Page 51 - 동산문화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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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고에서 학생들과 함께 거듭되는 캠페인 활동을 나의 교단일기를 이 학생들이 한 장 한 장 채워주고 있
하면서 궁금한게 생긴다. 었는데 오늘 그 고마움을 새삼 느끼고 돌아보며 혼자
‘어떻게 학생들이 이렇게도 성실할까? 무엇이 학생들 감동하고 울컥한다.
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것일까?’ 나 스스로 매일 아이들과 알콩달콩 오순도순 성장하고 있는 나는
추측하건대 그 비밀은 정문으로부터 이어지는 플라타 콩시루 속의 콩알 한 알이다.
너스 길과 학교의 분위기, 교정의 공기가 아닌가 싶다. 내일도 나는 콩시루 속의 한 알 콩알로 아이들과 더불
고삐 풀린 망아지 같던 학생들이 매일 정문으로부터 이 어 더 잘 성장하고 싶다.
어진 교정의 플라타너스 길을 걸어오면 꿈과 끼가 철철 그리고 나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쌓아가
넘치고,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에게 적극적인 모습이 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학생들에게 나태해지지
되는 것 같음을 매일 느낀다. 말자고 다짐한다.
같은 길을 걸어가고, 같은 공간의 정서를 느끼며 함께
호흡하는 동산고의 환경 덕분에 아이들은 결대로 자라
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등교시간 전까지 오라는 지도교사의 요청에 부정적으
로 반응하지 않아 고맙다. 이른 시간 학우들을 위해 캠
페인 활동을 하며 내성적이던 학생도 학년이 올라가며
외향적이 되니 스스로 잘 커서 감사하다.
2025 동산문화 51호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