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동산문화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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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학생들은 입시
를 위한 수학만을 공부한다. 다양한 개념과 공식이 등장해도 ‘이게 왜 될까?’ ‘어떻게, 누가 만들었을까?’라는 의문보
다는 문제를 푸는데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관련 문제가 나오는지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학생들은 개념의 이해보다는
공식과 유형별 풀이의 암기로만 수학에 접근하게 되며 조그마한 변화에도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잠시 문
제에서 벗어나 수학 자체만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문제 풀이를 제외하고 수학을 바라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실
들이 많이 보이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고 배우는 수학자들은 왜 대부분 유럽의 수학자일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수
학을 바라보면 역사적인 흐름에서 수학이 주로 어느 지역에서 발달했는지를 볼 수 있으며 우리가 배우는 수학 이론
이 어느 시기에, 누구에 의해, 어떤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 피타고라스에 의
해 만들어진 음계가 오늘날 음정의 기원이 된 것이나, 피보나치수열의 인접한 두 항의 비율로 인간이 인식하기에 가
장 균형적이고 이상적으로 보이는 비율인 황금비가 만들어지는 것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학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성질을 보인다.
3월 14일에 있던 ‘파이데이’행사 또한 이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그저 3월의 14일이라는 일반적인 날로 지나갈 수
있지만 수학에서 그 중요성으로는 그 무엇에도 뒤지지 않는 의미가 있는 값인 원주율π의 근삿값 3.14로부터 3월
14일을 파이데이로 지칭하고 기념하고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보다 수학을 가까이에서 받아들이고 흥미를 느끼게 되
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수학 자체보다는 문제를 푸는 것에만 집중하며 수학 자체를 보지 못하는 것
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후에 입시가 끝나고 여유가 생긴다면 조금 더 시간을 가
지고 문제 풀이에서 벗어나 보다 본질적인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접근을 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2024 동산문화 50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