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동산문화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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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커서 뭐 하고 살래?”

                                                     국내 최초 무인 골프장 CEO가 된 사연



                                                      “나중에 커서 뭐 하고 살 것 같냐?” 친구가 물었다. “그냥 뭐 공단에서

                                                     막노동이나 뛰면서 살겠지 뭐.” 동산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시절의 나와
                                                     친구의 대화이다. 성장 과정에서 뚜렷한 목표와 꿈이 있는 학생들도 있겠
                                                     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미래를 그려보라고 하면 마치 암흑처럼 아무것
                                                     도 그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목표가 없었기에 더욱이 노력도 없었다.
                                                     그랬던 내가 어떻게 30대 초반에 무인 골프연습장, 프랜차이즈 사업 그
                                                     리고 부동산 투자 활동을 하는 법인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54회 졸업생  김동훈

                나는 어릴 적부터 공부를 못했다. 고3이 될 때까지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기보다는 목적 없이 그저 놀았다. 그러다 문득

               하굣길에서 체대 입시 학원 차량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체대 입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체대 입시에 대한 편견
               을 가지고 있었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나처럼 그저 놀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내 인생을 뒤바꿀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든 대학을 가려고 공부와 운동에 모
               든 열정과 노력을 쏟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보게 된 것이다. 그들과 나는 같은 해에 태어나서 같은 시간을 살았지만 그들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게 된 나는 나름의 악바리 근성으로 그들을 따라
               잡으려고 노력하였다. 그 결과 학원 내에서 운동으로는 상위권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놓쳐버린 내신 성적으로 인
               해서 나의 선택의 폭은 매우 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열심히 노력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법한 기적이 찾

               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고, 드라마는 없었다. 나는 인생의 첫 쓴맛을 경험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이
               러한 경험은 실패가 아니라 나의 삶의 태도를 바꾸어준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 시점을 계기로 내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
               을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남들 공부할 때 놀고 남들 놀 때 더 놀았던 내가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뒤로 특전사를 지원해 4년 3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중사로 전역하였다. 20대에는 보험 영업 사원으로 억대 연봉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인 스터디카페 본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또 다른
                                           값진 경험들을 쌓아갔다. 그 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골프 프로의 제안으로 31살의
                                           나이로 인생의 첫 사업에 도전했다. 무인 24시 스터디카페와 골프 아카데미 운영의 경
                                           험을 접목시켜 국내 최초로 무인 24시 골프연습장을 창업하여 본점 운영과 프랜차이
                                           즈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무의미한 삶을 살던 과거에서 나를 변화시킨 것은 체대 입시
                                           학원에서 보았던 많은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이었을 것이다. 어둡고 막막한 미래라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생각과 삶의 태도가 변화하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 시대는 빠
                                           르게 변화하고 있고 누구에게나 성공의 길은 열려있다. 인생은 내가 아닌 그 누구도 정
                                           해주지 않는다. 동산고 후배 여러분들도 오늘을 행복하고 멋지게, 후회 없게 살며 변화
                                           의 시작을 이루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2024 동산문화 50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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