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동산문화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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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발자취







             수학          저는 고3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김희권 선생님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일단 굉장히 재밌으시고 수업 시
            선생님
                        간 때 최대한 학생들을 다 깨워서 수업을 하시려고 하고 학생들을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한 달에 한 번 모
                        의고사를 보고 나서 정형화된 답지 풀이가 아니라 학생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쉬운 풀이법으로 문제를 풀어
                        주셨어요. 생기부 관련해선 약 20명의 학생들을 다 한 명 한 명 어떤 전형에 어느 대학을 가야 그 학생에
                        게 가장 유리할지를 찾으셔서 꼼꼼히 챙겨주셨어요. 저는 그때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그냥 수업만 하고 지
                        식의 전달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학생들을 챙겨주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는 윤이랑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동산고등학
             국어
            선생님         교에 입학하고, 1학년 2반에 배정되었을 때 담임 선생님이 윤이

                        랑 선생님이셨습니다. 당시 저는 태권도를 전공으로 두고 있었
                        기 때문에 학업에는 소홀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
                        로잡아주신 분이 윤이랑 선생님이셨고,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과 3학년 때 담임 선생님도 아니셨지만, 지속해서 제게 상황을
                        물으시면서 학업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챙겨주셨습니다. 하지
                        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저의 생활에 참견하고 간섭하는 게 싫고
                        선생님이 왜 그러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
                        으로 선생님의 참견과 간섭이 저를 더 좋은 길로 인도하였고, 그것은 저에 관한 관심이었습니다. 고등학

                        생 때는 몰랐지만, 성인이 된 지금 되돌아보면, 선생님은 제가 더 좋은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람과 관심, 어
                        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져야 할 보험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저의 교육관을 정립할 수 있게 되
                        었고 윤이랑 선생님은 제 롤 모델 중 한 분이 되셨습니다.







                   학생으로서 동산고에 오시다가 선생님으로 오시게 된 건 특별한 경험이셨을 것 같아요. 교생
             Q
                   선생님으로서 기억에 남는 일화나 보람찼던 순간을 공유해 주세요.


             음악          당시에는 학생이었고, 지금은 예비 교원 신분으로 돌아왔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느
            선생님         껴집니다. 학생들을 만나기 전, 제 마음속에 ‘과연 내가 교단 앞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의문들
                        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직의 길을 다짐했던 계기는 바로 학생들인 것 같습니다. 교
                        육실습하는 동안 학생들의 장난치는 모습, 웃는 모습, 수업 시간에 조는 모습 등등 다양한 모습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저의 첫 연구수업을 함께해 줬던 1-5반 아이들이 기억에 납니

                        다. 수업 중에 노래도 성실하게 불러주고 질문에 답변도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특히 수업 중에 두
                        친구가 발성 시범을 대표로 보여줬는데, 그 성실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억지로 참았던 기억이
                        납니다.


             수학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라면 아무래도 학생들이 호응을 잘해주는 순간인 것 같아요. 수업할 때 칠판에 뭘
            선생님
                        적으면서 설명하고 나서 딱 뒤돌았을 때 학생들이 아무도 안 자고 눈을 되게 초롱초롱하게 뜨고 있을 때
                        성공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반대로 설명을 끝내고 뒤를 돌아봤을 때 앞에 한두 명만 앉아있고 나머지는 다

                        엎드려 있으면 되게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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