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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활동
DAY 2 비가 와도 즐거웠던 인천대공원 (부찬서 기자)
서서히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이상하리만치 고 모두가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식사가 시작되고 시간
덥고 습했던 9월 12일, 1학년들은 부푼 마음을 안고 인 이 지나자, 학생들은 조금씩 내리는 비에도 적응이 된
천 대공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12일 오전, 1학년 학 듯 아무렇지 않게 천막 사이를 돌아다니며 학우들과 시
생들이 인천 대공원 내부의 캠핑장으로 모였지만 고개 끌벅적하게 떠들었다. 어느 정도 식사가 마무리되자 비
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본 학생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 가 잠시 그쳤다. 그 틈을 타 계획했던 미니 체육대회 중
했다. 올려다본 하늘에는 잿빛 구름과 끝도 없이 쏟아 풋살을 하기 위해 축구공을 꺼내 풋살장으로 달려갔다.
지는 비가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우 땅이 젖어 있어서 체육대회만큼 본격적이진 않았지만,
들, 선생님들과 즐겁게 고기를 구워 먹고 미니 체육대 학생들은 팀을 나누어 풋살장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
회를 즐기리라는 계획은 우천이라는 예상 밖의 변수로 고 캐치볼을 하기도 하였다. 이동식 스피커로 노래를
인해 무산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계속 비를 맞을 순 틀어놓고 비가 오는 날 즐기는 체육대회도 낭만이 있었
없으니 각자 조에 배정된 평상에 자리를 잡고 짐을 풀 다. 경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천막으로 돌아오자 갑자기
었다. 비가 거세게 쏟아진 탓에, 비를 막아주는 천막이 비의 세기가 점점 심해져 예정 귀가 시간보다 일찍 귀
있음에도 평상의 가장자리는 빗방울에 검게 젖어 물들 가하게 되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맑은 하늘에서 고
었다. 다행히 비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고 우선 비 기를 구워 먹고 계획했던 미니 체육대회도 본격적으로
가 조금이라도 약할 때 각자 조에서 가져온 고기를 구 할 수 있었겠지만, 비가 왔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낭만
워 식사를 시작했다. 잘 구워낸 고기는 아주 맛이 좋았 도 있었다.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떠들 수 있는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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