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동산문화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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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와 함께한 지난

                                                                2년을 기억하며




                                                                                                김희우 선생님


                동산고등학교에 몸담은 지 어느덧 햇수로 12년 차입니다. 8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던 2013년과 담임을 겸하지
               않고 학년부장만 했던 2022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10년은 담임을 맡아 우리 반 아이들과 늘 벚꽃나무 아래에서
               어김없이 봄맞이 학급 단체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단, 코로나 첫해였던 2020년에는 5월 중순에 첫 등교를 했었

               기에 저 때만 봄에 못 찍고 가을이 무르익어 가던 2학기의 어느 날 사진을 남겼었지요. 저는 우리 반을 지칭하
               기를 ‘김희우 사단’이라고 부르며 해마다 기수를 매겨 왔습니다. 사진 순서대로 김희우 사단 1기 2014-205, 2기
               2015-207, 3기 2016-306, 4기 2017-306, 5기 2018-308, 6기 2019-309, 7기 2020-305, 8기 2021-306, 9기 2023-101,

               10기 2024-201입니다.
                10년 치 사진을 쭉 모아 놓고 보니,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
               께해 온 벚꽃나무들이 이제는 없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전 사진을
               통해 아이들과의 지난 추억을 소중히 되새기고, 또 무럭무럭 자라서 앞으로의 긴 세월을 함께 보낼 새 벚꽃나무

               들 아래에서의 나날을 기대하면서 서운함과 아쉬움을 달래 보고자 합니다. 화사하게 만발한 벚꽃, 그 꽃처럼 아
               름다운 제자들과 함께였기에 행복한 동산이었고, 앞으로도 역시 행복한 동산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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