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동산문화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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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활동








           북극의 여름, 나의 첫 극지 탐험
           극지아카데미 활동기









                                                작성자   김건우


            나는 어릴 적부터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직접 만지고, 느껴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에 흥미
           를 많이 느꼈다. 그래서 학교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경

           험할 수 있는 과학실험과 체육활동 등을 좋아한다. 이런 나
           의 성향이 이번 극지아카데미 활동을 신청하도록 이끌었다.
           책에서만 보았던 북극에 직접 가볼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
           았다. 활동을 준비하는 기간이 학교 시험 기간과 겹쳐서 힘

           들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였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북극에 도착하였는데 나의 예상과는 달
           랐던 부분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북극은 여름에도 눈
           으로 덮여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다.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북극에서도 여름에는 빙하가 많
           이 녹아서 산과, 풀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
           라의 여름의 풍경과는 달랐다. 높은 나무들이 많이 없으면
           서 대부분 산의 지표면이 짧고, 높이가 낮은 풀들로 이루어

           져 있어 하이킹을 하기 좋아 보였다. 나의 예상과 달랐던 두
           번째 지점은 시차 적응을 하는데 크게 힘들지 않았다는 것
           이다. 시차 적응 문제로 활동에 지장이 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노르웨이에서는 시차로 인

           한 피곤함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극지아카데미에서는 지표면에 분포해있는 암석과 식물을
           채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일반적으로
           식물을 채집한다고 하면 “그냥 식물을 삽으로 채집하면 끝

           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식
           물을 채집하면서 식물을 채집한 위치(GPS), 시간, 식물의
           사진과 학명, 종 등을 기록해야 했다. 또한 식물을 채집하
           는 목표가 표본 제작이기 때문에 식물의 뿌리가 다치지 않

           게 채집하는 세심한 작업도 필요했다. 식물을 채집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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