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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활동
군대에서 기상나팔이 울리면 가장 먼저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훈련소 조교로 복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훈련병들에게 강조했던 내용이
다. 아침을 정돈된 상태에서 시작하면 나머지 하루도 자연스레 정돈되기
때문이다. 하루가 정돈이 되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준다. 그러한 맥락에서 나는 학생들이
하루의 시작을 ‘정돈’으로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북모닝을 기획하였
다. 김희우 부장님, 지승호 선생님, 최민호 선생님께서 같이 뜻을 함께해
주셔서 프로그램의 방향과 기틀이 빠르게 잡히기 시작하였다.
북모닝! 북모닝은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도서관에서 진행을 하
아침 독서 프로젝트 는 프로그램인데, 1년간의 긴 프로젝트이기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 하였다. 그러나 동산고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대단하였고, 61명의 학생들이 참가 신청을 하여, 북모닝 첫날 도
서관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시작을 하였다. 2학기가 마무
정수민 선생님
리 되어가는 현재에는 20~30명의 정예요원들이 자리를 지키는데, 이들
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졸린 기색도 없이 아침에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
는다. 참 멋진 아이들이다.
북모닝을 하며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다양한 연계 프로그
램이 가능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어과 김아정, 허민 선생님과
함께 독서 토론 프로그램 ‘문학 견문록’을 진행한 것이었는데, 아침 독서
를 하는 학생들 중 몇몇과 추가로 희망하는 학생들을 뽑아 ‘종탑 아래에
서’, ‘머저리 클럽’을 읽고 토론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아침 독서를 하며
실제 해당 책들을 읽었고,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경
청하며 심화된 독서를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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