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의 여백
밤하늘의 별들이
조용히 속삭일 때,
그 속삭임은 바람에 실려
우리의 창문으로 스며든다.
다정함이란
말 없는 기척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조용히 감싸 안는 것
이 세상의 모든 거친 모서리 위에
너의 미소가 내려앉아
하루의 끝자락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그 따뜻함 속에서
우리는 작은 별이 되어
서로의 눈빛을 비추고
서로의 꿈을 지킨다.
저녁이 깊어 가는 이 시간,
너와 나의 다정함이
우리에게 또 하나의 별이 되어
밤하늘의 여백에 박힌다.
2024 동산문화 50호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