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동산문화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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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의 여백






                 밤하늘의 별들이

                 조용히 속삭일 때,

                 그 속삭임은 바람에 실려
                 우리의 창문으로 스며든다.




                 다정함이란
                 말 없는 기척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조용히 감싸 안는 것




                 이 세상의 모든 거친 모서리 위에
                 너의 미소가 내려앉아

                 하루의 끝자락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그 따뜻함 속에서

                 우리는 작은 별이 되어

                 서로의 눈빛을 비추고

                 서로의 꿈을 지킨다.



                 저녁이 깊어 가는 이 시간,

                 너와 나의 다정함이
                 우리에게 또 하나의 별이 되어

                 밤하늘의 여백에 박힌다.









                                                                                          2024 동산문화 50호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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