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자료

우리학교 최고:동산고
  • 작성일200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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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최초의 사립학교인 동산고(東山高·동구 송림 5동 97)는 요즘 틀에 박힌 교육방식을 과감히 깨는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 참여의 학교 공동체 만들기, 입시부담이 적은 교육과정 운영, 현장학습, 환경보전 활동 등 21세기가 요구하는 학생중심의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게 학교측의 목표.
이를 두고 동문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그동안 학생들에게 자율을 많이 보장해 온 터에 새로운 학교문화 계획으로 학생들을 더 풀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동산고는 '새 학교문화 창조'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 또한 높이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박인수교장(53)과 동산고 출신의 김건수교감(45), 그리고 30~40대 젊은 교사진이 패기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밀레니엄 동산'을 가꾸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새 학교문화 창조'는 구성원 모두가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스스로 고쳐 나가고, 학생들이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는 교육실천 운동.
학교측은 우선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2002년 대학입학전형제도 개선에 맞춰 내년 고교 1학년부터 이수과목을 대폭 줄여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학년당 17~18개 과목에 이르는 교과목을 10개 정도로 축소하고 국어, 공통사회, 공통과학, 체육, 음악, 미술 등 공통필수 10과목을 1학년부터 집중적으로 이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문·자연계별로 구분된 과정별 필수과목도 없애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를 활성화해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자율분위기를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동산고는 환경보전운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문제에 학생들의 동참과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 93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활동을 펼친다. 학생들은 스스로 환경반을 꾸려 재생비누를 만드는가 하면, 재활용품 전시회를 여는 등 '환경파수꾼'임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동산고 교실에는 휴지통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에게 철저한 재활용정신을 심어주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보전 운동을 벌이는 것을 칭찬하기 위해 활동에 헌신적인 학생들에게 매년 '환경봉사상'을 주고 있다.
동산고는 지난 90년부터 '사랑의 성금모으기 운동'을 펼쳐 어려운 학우 등에게 매년 600만원~700만원을 전달하는 이웃사랑 실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각 반별로 성금함을 설치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하고 있으며, 환경반에서 만든 재생비누 및 재활용품 판매대금도 사랑의 성금에 보태진다.
동산고는 이러한 학생중심의 자율적인 교육방식으로 지난해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전국 우수교육계획서 심사에서 인문계 고교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BS 기쁜 우리 토요일 '스타스쿨' 강사로 출연하고 있는 3학년 남창희군은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끝까지 밀어주는 자율적인 학교분위기가 동산고의 자랑이자 힘”이라며 “학교생활을 그대로 연기로 옮기는 게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또 해군사관학교 입학이 목표라는 학생회장 장진환군은 “학생과 선생님들 사이에 벽이 없고 학생자치기구가 학교를 이끌어 가는 자율적인 학교가 바로 동산고”라고 소개했다.
동산고는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1938년 7월 14일 인천상업강습회(仁川商業講習會)로 율목동 239번지에서 문을 열었다. 이후 1941년 최승우(崔承宇)선생이 전 재산을 출연, 재단법인 인천상업학원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에 취임한 뒤 인천상업전수학교로 승격했다. 이어 해방되던 1945년 12월 학교이름을 동산중학교로 개칭하여 6년제로 운영하다가 1951년 8월 31일 중·고 분리개편으로 동산고등학교 새롭게 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62년의 역사를 통해 지금까지 3만여명의 인재를 배출한 동산고의 자랑은 역시 야구부. 올해도 대붕기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50년대 이후 지금까지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어 온 것이다. 동산고 야구부가 세웠던 청룡기 3연패(55년~57년)의 '신화'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을 정도다. 과거 청룡기 3연패의 주역이었던 박현식감독과 신인식선수를 비롯해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위재영, 한화 이글스의 송지만 선수 등은 지금도 현역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건수교감(24회)은 “동산고는 어느 학교보다 교사들 사이에 화합이 잘 이뤄지고 학생지도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며 “학생지도에서도 체벌이 아닌 1교사 1학생 결연을 통한 상담을 실시해 학교내 폭력이나 집단따돌림 같은 걱정없이 학업에 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