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자료

원하면 친구·형제… 때론 엄한 아버지…
  • 작성일200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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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산高 논리 담당 이수석 선생님

 “선생님은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친구를 원하면 동료가 되고 형을 필요로 하면 형제가 되어 고민을 들어줘야 합니다. 때론 엄한 아버지처럼 학생들을 혼내줄 때도 있어야지요.”

 인천 동산고등학교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속칭 `짱""교사인 이수석 선생님(39·논리)은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해결해 주는 마법사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자신은 성격상 엄부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고 밝히는 이 교사의 표정에는 자신이 마술사가 못된 것을 정말로 안타까워하는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함이 배어 있다.
 이 학교 2학년 김모군(18)은 “이수석 선생님은 우리 학교 영웅입니다. 우리반 친구들은 그분이 선생님보다 학생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가장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이 선생님은 정말 인기 캡입니다”라며 자랑에 침이 마른다.
 “그동안 학교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어른들이 이해할 때 학교내의 각종 갈등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그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을 대할 때 `말썽꾸러기"" `모범생"" 등의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논리(論理)의 論이 말 그대로 언어의 바퀴를 의미하듯 하고 싶은 말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논리라고 말하는 이 선생님은 그러나 아이들이 표현하면 기성세대가 받아주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이 선생님이 학생들을 우선하는 발언을 많이 한다고 해서 학생 눈치나 보는 탤런트 교사는 결코 아니다.
 이 교사는 `논리학 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와 `재미있는 철학수업 1·2권""을 낸 저술가로 특히 `재미있는 철학수업""은 전문 철학 서적을 내는 출판사에서 출간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철학자다.
 뿐만 아니라 밤에는 주안5동 한길야학에서 공부할 때를 놓친 늙은 학생(?)들을 위해 분필을 다시 잡으며 자신이 가진 적은 지식을 나눠주고 야학생이 갖고 있는 큰 야망을 배우는 야학교사다.
 장학생으로 법대 가기를 거부하고 철학과에 입학했다는 이유로 부친이 등록금을 내주지 않아 우유배달 아르바이트로 고학하던중 사고를 당해 다리가 다소 불편하지만 얼굴에 결코 웃음을 잃지 않으며 “학력저하를 우려하기 전에 인성적으로 어느 정도 성숙했는가를 검증해야 한다”고 밝히는 이 선생님은 `스승의날"" 우리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