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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21)] '5년째 학교 유휴지에 농사' 인천동산고 장익섭 교사
  • 작성일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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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맨땅에 헤딩' 텃밭 일궈내… 학생들 친환경·생태 추억 선물"

학생들과 텃밭을 가꾸고 도시 양봉을 하는 인천동산고 교사 장익섭(51)씨. 사진은 학교 옥상에 만든 양봉 공간에서 장씨.
2022.7.10 /장익섭씨 제공

 

"학생들에게 환경과 일상이 별개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인천동산고등학교 교사 장익섭(51)씨는 2017년부터 5년째 학생들과 텃밭을 가꾸고 있다. 학교 내 유휴지를 활용해 직접 만든 텃밭이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는 게 장씨 설명이다.

그는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던 땅을 일일이 파헤치고 다져 풀이 자랄 수 있는 땅으로 만들었다"며 "생태환경동아리 친구들과 '도시농부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텃밭을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원들과 '도시농부프로젝트'
감자·오이 수확 후 배추·무 심어

 


텃밭에서는 매년 다양한 작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감자와 오이, 고추, 가지를 먼저 수확한 후 배추와 무를 심어 키운다. 장씨와 학생들은 '친환경 농법'으로 텃밭을 가꾼다.

장씨는 "처음엔 벌레도 많은 데다 약을 쓰지 않아 작물을 키우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학교 주변 어르신들께 여쭤보며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은 매년 안정적으로 수확하고 있다"고 했다.

장씨는 텃밭을 꾸린 이유로 "환경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기술동아리 등에서 교육하던 장씨는 "기술만큼 중요한 게 환경이라는 한 학부모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며 "막연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교육보다는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환경과 나의 삶이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텃밭을 직접 가꾸고 작물을 수확하며 생각이 바뀌는 게 보인다"며 "학교에서 이런 걸 가르칠 수 있다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막연한 교육보단 체험 더 효과"
'플랜비' 지도교사로 도시양봉도


장씨의 체험학습은 텃밭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교내에서 생태·환경교육동아리 '플랜비(Plan-Bee)' 지도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도시 양봉도 한다. 학교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어 꿀벌을 키우는 것이다.

장씨는 "5년 전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벌을 살려보자, 작은 생태계를 조성해보자'는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양봉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처음보다 벌을 친숙하게 느끼고, 꿀을 수확하며 생태·환경 활동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친환경·생태와 관련된 추억을 쌓아주고 싶다고 했다. 장씨는 "거창한 친환경 동아리 활동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사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