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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손과 발이 되어준 10년… "친구야 고맙다"
  • 작성일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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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합뉴스] 인천 동산고 장애-비장애 두 고교생의 참 우정 - 2010.11.15

 

'빛나는 우정의 졸업식' 동산고 김준성·김태원군 준성군, 몸 불편한 태원군을 층간 이동수업 땐 업고 다녀 교외 행사 때도 붙어 다녀… 나란히 대학 합격 영광 태원 "준성이는 내 스승"… 준성 "걸을 때까지 응원"

인천 동산고등학교는 9일 졸업식을 치렀다. 식장에서 졸업생 김준성(19)군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 친구 김태원(20·지체장애 3급)군의 손을 꼭 붙잡았다. 준성군이 "너를 업고 다녀 어깨 근육이 생겨 운동하지 않아도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이제 서로 대학이 달라 따로 생활하게 되지만 자주 보러 갈게"라고 말을 건넸다. 태원군은 "야, 10년도 모자라 대학까지 가서 네 얼굴 봐야 하냐?"며 농담을 던졌다. 졸업식 전날인 8일에도 두 사람은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학교에서 만나 교정을 잠시 돌아보기도 했다.

준성군은 뇌성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한 태원군을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뒤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10년간 손과 발이 되어준 친구다. 준성군은 지난 1월 동구청으로부터 모범시민상을 받았다.

 

10년 우정을 쌓은 동산고 김태원(왼쪽)·김준성군이 교정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