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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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최영범

직업 법무사

졸업회수 34회

졸업연도 1985년

남기는 글

네 꿈을 펼쳐라! 동문직업인 초청 일일 진로교육 - 2013.04.03

 

 

나는 행운아

 

총동창회 감사 최영범(34회)

 

  돌이켜 보면 동산은 저의 삶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사실이, 졸업 후에 동산학교가 훌륭한 학교였고 저의 삶에 무척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학창시절은 아름답고 추억도 많지만, 제가 학교를 다닐 때를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넓은 운동장과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던 커다란 나무들, 개나리, 진달래와 야구하는 선수들의 모습 이외에는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쉬는 시간에 교실 앞 단상에 나가서 넓은 운동장에서 야구 연습하는 선수들을 바라다보는 것이 일상적이었던 저의 학창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야구 경기가 있을 때 즈음에는, 체육관 앞 계단에서 응원연습을 하였고, 경기 당일에는 수업을 중단하고 다 같이 야구장에 가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였으며, 야구경기에서 지게 되면 그날 억울해서 잠을 자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납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저의 학창시절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10대인 학창시절에 그러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점이, 이 후 저의 인성과 가치관, 삶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사실을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넓은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삶의 여유를 배웠고, 커다란 나무들과 꽃 속에서 자연친화적인 희망과 웃음을 온몸에 간직하게 되었으며, 야구응원을 하면서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웠던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가슴벅차오르는 사실입니까?

  만일 제가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요즘아이들처럼 대학 가려고 오직 공부만 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절대로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저는 지금의 나이기에 너무나 행복합니다.

  많은 분들이 동산학교가 공부를 잘하는 학교가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우리 동산학교 졸업생 중에는 사회 전 분야에 있어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분들이 꽤나 있습니다. 많지 않을 뿐이지 사회 각 분야에 걸쳐서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또한 많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여 동산학교 졸업생들은 어느 분야든지 간에 똘똘 뭉쳐 있습니다. 이러한 단결심이 강한 동산학교의 성향으로 인해 저는 동산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도움과 혜택을 받았습니다.

  제가 현재하고 있는 법무사라는 직업은 각 분야의 다양한 인적네트워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법원, 검찰을 비롯하여 관공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이라도 동산 맨이 없는 곳이 없었으며, 제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고 있을 때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항상 제 앞에 “짠!”하고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하여 주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한 일들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특히 법원에서 근무하는 우리 동산 맨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동산인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많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 동산인들은 학교 다닐 때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야구를 통한 단결심을 발휘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동산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동산학교를 졸업한 것이 저의 일생일대에서 가장 큰 행운입니다. 이제 저도 그동안 받아오기만 했던 동산의 기운을 앞으로 많이많이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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